읽는다는 것에 대한 고찰, 어떻게 읽을 것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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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읽는다는 것에 대한 고찰, 어떻게 읽을 것인가 후기

by 워너듀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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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체인지 그라운드의 대표를 맡고 있는 고영성 작가의 책이다. 독서 전문가, 인문사회과학 전문 작가. 심리학, 뇌과학, 행동경제학 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마음과 행동 그리고 인간이 만든 시스템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대표저서로는 『완벽한 공부법』, 『일취월장』,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어떻게 읽을 것인가』, 『부모공부』, 『우리아이 명시낭독』, 『우리아이 낭독혁명』, 『명저 비즈니스에 답하다』, 『고영성의 뒤죽박죽 경영상식』, 『누구나 처음엔 걷지도 못했다』, 『지금 당장 경제기사 공부하라』, 『경제를 읽는 기술 HIT』 등이 있다.

독서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독서법에 관한 책을 별생각 없이 집어 든 것 치고 기대 이상이었다. 저자는 명령조로 가르치려 들지 않았다. 근거 없이 자신의 독서법을 찬양하지도 않았다. 독서법에 대해 객관적인 책을 쓰기 위하여 뇌과학 분야 책까지 읽고 필요한 내용을 발췌해온 노력에 놀랐다. 독아, 계독, 남독, 엄독, 난독, 낭독, 필독, 재독, 관독, 만독으로 이루어진 챕터는 세상에 존재하는 독서법들을 총정리한 느낌이었다. 해당 독서법들에 대한 소개와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각종 자료를 제시해주어 마음에 들었다. 물론 논문과 같은 학술자료도 있었지만 과거 명사들의 말, 뇌과학적인 측면에서의 파악, 다독가인 독자와 지인들의 경험 등으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최근 직장생활에 바빠서 책의 권수도 현저히 줄어들어서, 스스로 반성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시점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SNS를 통해 알게 된 분(그분은 당연히 나를 모름)이 독서법에 대한 책을 냈다고 해서, 이번 기회에 다른 분야 독서도 해보자는 의미에서 한번 읽어 보았다.

  저자는 책 날개의 자기소개에서 자신의 학벌이나 지적 능력을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1년에 책을 10권도 읽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 책 초반부에서도 '독서가'라는 사람 유형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원래 인간이 글자를 읽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니므로, '그 어려운' 글자를 읽을 줄 아는 기술이 있는 모든 사람은 자아정체성을 성장형으로 규정하기만 하면 누구나 '독서가' 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무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니고, 뇌과학, 인지심리학 등을 근거로 하고 있어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독서 분야의 양극화에 대해서도 지적하면서, 이 시대 성인들 대부분이 고민하지만 거의 실천하지 않는 "새해 목표는 독서"의 방법을 친절하게 제시해 준다.

'사실 어떻게 읽든 방법론적으로 나눈다 하더라도 결국엔 읽는 것이다. 독서법이 많다는데 어떻게 분류해두었나 한번 봐보자'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방법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다. 밥을 먹는다 하여도 천천히 먹느냐 빨리 먹느냐 나누어 먹느냐 영향이 크게 다르다. 독서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을 느꼈다. 어떤 내용의 책을 읽으며 어떠한 목적으로 읽는가? 우리가 시험을 위해 참고서를 읽을 때와 만화를 읽을 때 자세가 다르듯 자신에게 필요한 독서법을 택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무언가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의 유무, 더 나아가 어떤 것들을 읽고 배웠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세계가 규정된다. 다양한 책을 많이 읽을수록 세계는 확장된다.

독서의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한다. 같은 시공간을 살아가더라도 어디까지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지는 각자 다르다. 내 환경을 못 바꾼다면 같은 환경을 바라보는 내 인식을 바꾸고 싶어서 책을 읽는다.

우리가 책을 읽을 때는 저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나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한 사람의 의식의 흐름에 동참하게 된다. 외국인, 여행가, 문화인류학자, 역사학자의 눈으로 세계를 보면,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규범이 명시적인 관찰로 바뀌게 된다. 세상을 다시 보게 되고, 또한 자기 자신을 다시 보게 된다.

사람은 변하기 때문에 동일한 행위는 반복할 수 없다. 군인 때 듣던 다양한 노래들을 들으면 그 시절 추억에 잠긴다. 하지만 그 시절과는 다른 지금이다.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들을 수는 없지만 추억에 잠기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 그럼으로 자신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독서가는 아닌, 초보 독서가들에게 권하는 쉬우면서도 다양한, 그리고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방법이 많다. 초보 독서가에게 독서가의 세계로 안내를 하는 것이다. 얇은 책을 여러 권 읽는 것을 자랑하는 '다독(多讀)'을 권하는, 그리고 여자가 많은 카페에서 책을 많이 읽어라는 속물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해서 귀가 솔깃해진다. 그리고 내가 처음에 독서를 시작했던 방법인, 지리학 서적들을 연계해서 읽는 방식인 계독(系讀)을 권하고, 오히려 '고전'은 권하지 않는다는 대목도 있다. 하나같이 내가 초기에 시작했던 방법과 거의 같아서 공감이 갔다. 내가 제대로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내 방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줘도 좋겠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독서가가 아니지만 독서에 관심을 가지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권할 만한 이야기가 많아서 좋았다. 아직도 국영수 문제풀이만 하면 대학을 잘 가는 줄 아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해 주고 싶다. 물론 새해 목표가 독서라는 말을 몇년 째 되풀이하거나, 그런 목표조차 세우지도 않는 성인들에게 구체적인 독서가로의 길을 찾도록 이 책을 권해 주고 싶다. 곁에 두고 수시로 읽으면서 독서에 임하는 마음을 다잡기에 좋은 책이다. 저자는 SNS에서 좋은 글들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자의 다른 저술활동, 팟캐스트 등에도 관심이 갔다. 개인적으로 저자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저자의 활동이 잘 되어서 여러 사람들이 독서의 힘을 믿는 '건전하게 지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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